황령산에 올라서 진달래와 연산동 방향의 풍경. 어느사이에선가 필터에 빗방울이 뭏어 있었나 보더군요.


중부지방에서는 아직 벚꽃이 제대로 피지도 않았는데 부산은 벚꽃엔딩을 한지 벌써 1주일 가량 흐른듯 합니다.  지금은 벚꽃 시즌 2인 겹벚꽃이 만발하기 시작하네요. 지난 4월 6일 토요일 부산에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주말에 계획했던 많은 일들이 취소가 되어 버렸죠. 비만 내렸냐. 바람도 엄청나게 불더군요. -_-;  부산에서 거의 마지막 벚꽃을 볼수 있는 날인데 이렇게 비바람에 허무하게 날아가다니 이럴수는 없어!! -_-; 예년에 비해 유난히도 빨리 꽃들이 개화를 한 2013년.  작년 사진 찍은 폴더를 찾아보니 황령산에 4월 16일 딱 1년 되었군요. 정말 작년보다 거의 10여일 빠르게 만개를 한듯 합니다. 

 

서울에서 지인들이 내려와서 부산에서의 마지막 벚꽃을 보러 몇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예년을 예상하고 식목일쯤으로 부산 여행을 계획하였는데 1주일 가량 빨리 피어서 늦게 피는곳을 찾을수 밖에 없었죠.  이날의 예상 벚꽃 군락지는 해운대 달맞이 언덕의 해마루에서 송정 넘어가는길, 황령산, 동의대, 맥도 등이었습니다. 물론 시간 관계상 다 가지는 못하겠죠. 처음 들른곳이 해운대 달맞이 언덕. 이곳은 비 바람으로 살아남아 있는 벚꽃이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빨리 목적지를 바꾸어서 황령산으로 오르기로 결정. 오전에 오른 지인이 보내준 사진을 봐서는 그래도 심하게 떨어지지는 않은듯 하더군요.  걱정은 비가 너무 세차게 내리더군요. 걔다가 바람까지...

 

그러나 왠걸 황령산 벚꽃 터널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빗방울이 약해지기 시작하더니 곧 비가 거의 내리지를 않더군요. 올래 -_-v  벚꽃 터널은 가지치기를 했는지 작년보다 못한듯 하더군요. 그래서 후다닥 벚꽃 터널을 찍고 진달래를 함께 볼수 있는 정상으로 제빨리 옮겼습니다.

 

 령산에 오르니 참 희안한 현상이 있더군요.  정상 입구에 영산홍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더군요. 그후 1주 정도가 지난 지금은 부산 시내 전역에 영산홍이 거의 만개를 하였습니다.  위쪽에 오르니 진달래도 만개. 벚꽃 만개. -_-; 이게 뭐지.  이 세종류의 꽃이 한꺼번에 피는 진기한 풍경. 보통 부산에서는 진달래가 지고 나서야 벚꽃이 만개하고 벚꽃이 떨어지면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작년부터는 진달래와 벚꽃이 함께 만개를 하더군요.  걔다가 철쭉까지 피기 시작하다니.  보통 비슷하게 생긴 진달래와 철쭉을 가장 구분하기 쉬운게 피는 시기가 달라서인데 올해는 함께 피는 진귀한 풍경이더군요.  ( 이 두꽃을 구분하는 방법은 철쭉은 잎과 꽃이 함께 피고 진달래는 꽃부터 피고 꽃이 떨어지면 잎이 피어나게 됩니다. 진달래는 식용이 가능한데 철쭉은 독성으로 인해 먹어서는 안됩니다. )



부산에서는 진달래 군락지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황령산이 아마도 부산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가 아닐까요. 영취산이나 대금산에 비하면 군락지라고 하기도 조금 부끄럽지만 ;;




저 밑으로 황령산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물만골이 보이네요. 황령산은 물만골까지 마을 버스가 올라오기 때문에 승용차 없이도 충분히 오를수 있습니다. 물론 등산코스로 올라와도 쉽게 오를수 있는 산입니다.


비가 아주 잠깐 멎은 덕분에 금정산자락에 멎진 풍경이 연출되더군요. 시정이 좋아져서인지 부산 시내 전역을 다 내려다 볼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부산시청과 사직 야구장이 내려다 보이네요.


부산에서 가장 멋진 벚꽃 터널중 한곳인 황령산 벚꽃 터널을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진달래와 함께한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날씨가 꽤 궃은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촬영하러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끝없이 이어지는 황령산 벚꽃 터널 풍경. 차가 다닐수 있는 벚꽃 터널중 부산에서 가장 긴곳이 아닐까 합니다.  저멀리 장산에 걸려 있는 비구름을 보니 곧 다시 비가 쏟아질듯 하네요.





비가 내린 직후라 시정이 매우 깨끗해져 부산 전역이 다 보이더군요.  멀쩡하던 하늘이 어느사이엔가 비가 한방울 두방울씩 떨어지더니 제 렌즈 필터에도 비가 뭏었었나 봅니다. ^^



황령산 중턱을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가는 비구름의 흔적들.  황령산은 간혹 이런 도심을 지나가는 운해들을 볼수 있는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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