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덥던 올 여름이 9호 태풍 말로가 남부 지방을 살짝 스쳐지나가고 나니 이제서야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을 불기 시작하네요.  정말 몇일전만 하더라도 이러다가 가을이 오지 않고 겨울로 바로 들어가는거 아닌가 할 정도로 무덥더군요.  가을은 선선한 날씨덕에 활동을 하기에도 좋은 계절이지만 1년중 가장 화려한 색채를 뽐내는 계절이기 때문에 사진찍기에도 가장 좋은 계절이죠.  추석 전후로 하여 강원도에서부터 단풍 전선이 서서히 내려오는것을 뉴스등에서도 볼수 있을것입니다.  모든 장소를 다 갈수는 없겠지만 사진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을 출사지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운해 및 안개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크게 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안개 및 운해 촬영에 가장 적합한 계절입니다.
안개 및 운해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은 간월재, 용암사, 옥정호, 우포, 두물머리 등이 있습니다.
또한 가을철 농촌 들녁에는 어디서든 쉽게 아침 안개를 볼수 있기 때문에 멀리 가지 않고서도 좋은 출사지를 발견할수 있죠.  그리고 11월 초순부터는 대왕암의 바다 해무를 볼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촬영지: 두물머리, 옥정호, 용암사, 간월재, 우포, 주산지 등

단풍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가을 단풍입니다.  1년중 가장 화려한 색체를 보여주는 시기이죠.  9월 하순부터 강원도 설악산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내려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강원도는 10월 초중순이면 주로 촬영을 마치며 서울은 10월 말에서 11초 전라도와 경상도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중순까지 볼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촬영지로는 강원도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방태산, 남이섬
                서울: 경복궁, 삼청동, 덕수궁 등
                전라도: 선운사, 백양사 
                경상도: 주산지, 불국사 등이 있습니다.




1. 경복궁

서울 도심에서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할수 있는 곳을 찾으라고 한다면 단연 경복궁을 꼽을수가 있습니다.  최근의 광화문 복원으로 인하여 경복궁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데요,  경복궁은 언제 가보아도 아름다운곳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단풍이 물들때인 10월 말에서 11월 초순경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향원정에 낙엽이 떨어졌을때의 반영은 가을의 아름다움을 듬뿍 담을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2. 삼청동

주말 삼청동 거리를 나가보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경복궁을 나와서 삼청동의 이쁜 카페에서 주변의 북촌 한옥마을이나 인사동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드높은 곳이죠.  이 삼청동 거리도 거리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가는 늦가을 색다른 모습을 볼수 있는 서울 도심의 풍경입니다. 



3.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서 정동길로 이어지는 길은 서울에서도 가장 걷고 싶고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특히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무렵이면 덕수궁 돌담길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할때이죠.  저도 1년중 서울에 가서 꼭 보고 싶은 풍경을 꼽으라고 한다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꼽을듯 합니다.  



4. 남이섬

남이섬은 7080 세대에게는 강변가요제를 하였던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고, 그 이후의 세대에게는 겨울연가로 인하여 유명해져서 한류로 매우 유명하죠.  저도 재작년 가을 남이섬을 처음 방문하였는데 한국말보다는 중국말이나 일본말을 더욱 쉽게 들을수 있는 곳이 남이섬이더군요. ㅎㅎㅎ 이곳은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야 워낙에 멀어서 가기 힘든 곳이지만 위쪽 지방 분들에게는 접근이 그리 어렵지가 않죠.  이곳 또한 언제가보아도 아름다운 곳이겠지만 늦가을 은행잎이 물들어 갈때가 단연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남이섬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되도록이면 첫배를 타고 들어가서 관광이 몰리기전에  촬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는 봄이면 동백으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철 9월 중순이면 꽃무릇 군락지로도 매우 유명합니다.  영광 불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몇안되는 꽃무릇 군락지가 바로 선운사입니다.  사실상 가을 촬영이 시작되는 시발점이라고 할수 있죠.  꽃무릇이 지고 나면 11월 초순이면 우리나라에서 손꼽힐만큼 아름다운 단풍을 볼수 있는 곳이 바로 선운사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부산에서는 워낙에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기 힘든데 처음 가보았을때는 정말 평생 본 단풍을 그날 하루에 다본듯 하더군요. ㅎㅎㅎ 선운사에서도 특히 도솔천 부근과 도솔암으로 이어진 오솔길이 최고로 손꼽힙니다.  



6. 옥천 용암사

가을이면 산능선에 피는 운해를 자주 볼수 있는데 그중에서 사진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촬영지중 한곳이 바로 충북 옥천에 있는 용암사입니다.  이곳은 차량이 올라가기 때문에 등산을 하지 않고서도 산의 운해 촬영이 가능하죠.  특히 용암사를 배경으로 일출과 함께 촬영할수 있는 운해는 이곳이 백미라고 할수 있습니다.  또한 운해 사이로 지나가는  KTX는 용암사에서만 볼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죠.  이곳을 촬영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보은군 마로면을 함께 출사 장소에 넣는것이 좋습니다.



7. 청송 주산지

경북 청송에 위치하고 있는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후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후 사진인들에게는 가을철 성지와도 같았던 곳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단풍과 함께 피어 오르는 물안개는 말로 형언하지 못할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죠.  주산지 물속에 있는 왕버들은 주산지에서만 볼수 있는 특별한 광경인데 안타깝게도 최근에 많이 망가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주산지를 찾아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것만큼이나 그 아름다움을 지켜나가야겠죠.  주산지는 주왕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의 절골 풍경또한 무척이나 아름다운곳이기 때문에 촬영시 함께 계획하도록 하세요.



8. 불국사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불국사는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를 통해서 보았고 또한 수학여행을 가서 사진에서 보이는 장소에서 단체 사진을 찍어보았을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진에서 보이는 장소를 사람들이 교과서 포인트라고도 부르죠. ㅎㅎ 이곳은 11월 초순이면 단풍을 볼수 있는곳입니다.  경주는 안타깝게도 위쪽 지방처럼 한꺼번에 물드는것을 보기는 힘들더군요.



9. 안강 양동마을

안강에 위치하고 있는 양동마을은 다른 민속마을과는 조금 다르게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 또한 가을철 코스모스가 피거나 고추를 널어 놓은 풍경을 볼수 있는 가을철 아름다운 광경을 볼수 있습니다.



10. 부산 승학산

부산에서는 최근 아열대 기후로 인하여 갈수록 가을 풍경을 보기가 힘들어지는데 승학산 정상 부근의 억새평원은 부산도심에서 가장 가을의 풍경을 만끽할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사자평처럼 광활한 풍경을 볼수 있는곳은 아니지만 부산 도심에서 볼수 있는 곳이라서 마지막으로 꼽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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