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필자가 처음 사진을 배울때에는 완전 수동기로 카메라를 배워서 사진을 찍고 이 사진은 무슨 필름으로 찍었으며, 어디서 찍었으며, 어떻게 찍었다는 것을 필기 도구에 다 기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그럴 필요가 없죠. 파일 안에 모든 데이터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컴퓨터상에 사진을 보관할때 관리만 제대로 해주면 찾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죠.  세상이 다 알아주는 악필인 필자에게는 참 좋은 세상입니다.  ㅎㅎㅎㅎ 위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학창 시절 사진을 인화하면 물에 적셔서 사진에 글씨를 이쁘게 적는 친구들이 '**에서 사진 찍다' 이런 기억을 남기고는 했는데 정말로 옛날의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최근 디지털 카메라 특히 DSLR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 사진 작가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진 실력 또한 프로 작가들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사진들이 넘쳐나죠.  그런데 종종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인지 구분이 묘해질때가 있습니다.  사진은 물론 작품 사진을 찍기 위한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기록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졸업사진을 찍는다거나 수학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는것, 그리고 여행을 간다던지 결혼식 사진을 찍는 것 모두가 그 상황을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는것입니다.  이러한 기록 사진 사진은 일반적인 인물 사진이나 다큐 사진에서뿐 아니라 풍경 사진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수 있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의 도심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계발되는 것을 볼수 있는데 그 현장을 찍고 기억하는 것은 작품성 여부를 떠나서 충분히 좋은 기록 사진이 될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작품성이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록사진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가지게 됩니다.  

 



위의 두 사진을 보면 한장은 5년이 지난 사진이며 한장은 최근의 사진입니다.   2004년도에 찍었으니 횟수로는 벌써 6년째입니다.  최근에는 저곳에 사진찍으러 간지 한참 되었는데 저 당시만 하더라도 1주에 한번꼴로 올라 간듯 합니다.  정말 많이도 올라갔죠.  어느순간 이 포인트가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 사진을 촬영하면서 아주 흔한 사진 촬영 포인트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장 대표적인 야경촬영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면 최근에 올라오는 사진들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볼수 있을 것입니다.  센텀부근에 건물이라고는 벡스코 달랑 하나 있었는데 최근에는 너무나 많은 건물들이 들어섰죠.  2007년 하반기 부터는 광안대교의 S라인 마져 끊겨버리고 맙니다.  개발인지 난개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더 이상 장산에서는 아무리 높은 곳에 올라가더라도 부산 바닷가의 해안가를 눈으로 확인할수 없습니다.  지금 올려놓은 사진처럼 광안대교의 라인을 다 보려고 해도 헬기를 타지 않고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광안 대교가 생기기 이전의 사진이 있다면 또 다른 기록 사진이 될수도 있겠죠.


지금은 없어져 버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스코트입니다.  아마도 2004년 상영되었던 슈퍼스타 감사용에 사용되었던 그림 같더군요.  이 사진을 찍는해가 2005년이었는데 08년에 저 자리에 다시 가보니 없더군요.


지금은 다 없어진 해운대 AID 아파트의 마지막 봄의 모습입니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한채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겠죠. 이 사진과 나중에 다시 태어날 건물을 함께 찍어서 비교해보면 멋진 기록사진으로 남을수 있겠죠.


지난 봄 춘설이 내린 부산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기록사진 사진의 매력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풍경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 피사체 혹은 내가 살고 있는 모든것이 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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