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아주 잠시 영선동을 들렀습니다. 낮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5시가 넘어가니 갑자기 해가 뜨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사진을 찍으러 갔다기 보다는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곳을 잠시 걷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골목길의 끝이 보일 무렵...

5미터쯤앞의 집이었나 개가 고양이를 보며 짓기 시작하더군요.  아마도 고양이가 개를 살짝 약올렸나 봅니다.

아주머니 말씀이 고양이가 손으로 개의 얼굴을 몇번 때리고 담벼락 위로 도망을 갔다고 하더군요. 요즘 말로 불꽃 싸닥션 ㅋ

개는 저위에도 올라 갈수가 없으니 말이죠. ㅋㅋ

근데 이녀석 참 웃긴 녀석입니다. 가까이 갔는데도 도망을 가기는 커녕 야옹 하면서 낫설지 않게 울더군요.

보통 길냥이들의 특징이 도망을 가거나 캬악하면서 덤비는 포즈를 취할텐데 말이죠.

제가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니 눈을 지그시 감으며 앵기더군요. ㄷㄷ

저는 이녀석 첨에 집고양이인줄 알았습니다.

앞집의 아주머니께 집고양이냐고 물어보니 길냥이라고 하더군요.

자세히 보니 이녀석 완전 싸움꾼같은 포스더군요.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입니다.  어디서 얼마나 싸웠는지 얼굴이랑 몸에 온통 털이 빠진 흔적하며...

근데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것을 보면 참 신기한 녀석이더군요.

영선동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낭떠러지를 앞에 두고 있는 담벼락에 올라가서 카메라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거 하며

그리고 해가 쨍해서인지 빨래 앞에 널부러지 누워서 자려고 하더군요.

다른곳은 땡볕이고 그곳은 그늘이져있었거든요. -_-;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큰 사진으로 보니 이녀석 눈에 힘준게 장난아니네요.

팔의 위치를 봐서는 제가 이녀석에게 해꼬지 했다가는 바로 할퀼듯한 포스이군요. ㄷㄷㄷ

마지막으로 갈때도 머리 쓰다듬어주니 쓰담쓰담 받더라구요. ^^

사진으로 봐도 카리스마 짱짱맨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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