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부지방에 첫눈이 내렸더군요. 첫눈치고는 꽤 많이 내리는듯 하더군요. 그래서 문뜩 부산에 눈이 내리는 풍경이 생각나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부산은 눈이 상당히 귀한 지역입니다.  최근에는 한번 내리면 꽤나 많은 눈이 내리고는 하지만 눈이 오지 않을때는 몇년간 적설량이 거의 없고는 합니다.

대학때 밖에서 눈이 내린다고 하길래 위쪽 지역분들에게는 눈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정도의 진눈깨비만 내려도 부산사람들은 난리가 나고는 합니다. ㅎㅎㅎ

 

그러던것이 2001년도 1월인가 부산에 10센티 가량의 눈이 내린적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살면서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걸 본적은 첨이었던듯 합니다.  당시 아이러브스쿨이 굉장히 유행했을때인데 거기서 만난 초딩 동창들이랑 전날 술마시고 친구는 양산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마신 술때문에 부산에서 자고 담날 출근하려니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양산까지 3-40분 거리를 4시간 가량 걸려서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당시 폭설과 함께 (부산에서는 2-3센티만 내려도 폭설이라고 부릅니다. ^^)  한파가 몰아쳐서 눈이 1주일가량 녹지도 않았습니다.

 

이후 눈이 거의 내리지 않다가 2005년 3월 정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게 됩니다.  부산사람들에게는 정말 잊혀지지 않는날중 하루죠.  37센티라는 기록적인 눈이 그것도 춘삼월에 내린것이죠.  이정도 적설량은 중부지방에서도 보기 힘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토요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금요일 오후부터 기상특보가 발표되기 시작하더군요. 포항, 울상, 부산등 남부 지역에 많은 눈이 예상된다고. 이때만 하더라도 구라청이 드디어 미친줄 알았습니다.  부산에 3월에 눈이 그것도 20센티 이상의 큰눈이 내린다고 했으니 말이죠.   아직까지 10센티 이상의 눈이 내린것도 제 기억으로 단한번뿐인데 최하 20센티 이상의 눈이 내린다고 했으니... 것도 영상의 포근한 날씨에 이런 예보를 누가 믿겠습니까. ^^

 

하지만 토요일 오후부터 쏟아지던 눈이 자정쯤에는 정말 무릎까지 푹푹 빠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넓은 왕복 10차선 가야로를 달리는 차량은 단한대도 없더군요.  정말 이순간만큼은 강원도 어디라고 해도 믿을만큼 눈이 쏟아진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눈이 3월 영상의 포근한 날씨와 함께 하루 이틀만에 다 녹아내리더군요. ㅎㅎㅎㅎ 일요일 오후에 녹아내리는눈이 거의 시냇물처럼 지붕등에서 흘러내리더군요. +_+

 

부산은 굉장히 독특힌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해운대쪽은 평지가 많지만 구시가지 지역인 부산진구, 동구, 서구등은 높은 지형을 따라서 도로가 많기 때문에 (이른바 산복도로라 불리우는곳입니다.) 눈이 조금만 내려도 차량이 통제되는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재설장비들을 미리 준비하는듯 하지만 몇년전만 하더라도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거의 속수무책이었습니다.

 

* 사진은 지난 2011년 발렌타인데이때 눈이 내린날 아마동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풍경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감천문화마을이 나오죠. ^^ 부산에 내리는눈은 대부분 밤에 내리는데 이날은 하루종일 낮에 눈이 내렸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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